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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2014년

4.18

by 차도닥 2014. 4. 20.

지금 시카고 가는 비행기 안이다.

작년 그러니까 2013년도 3월부터 지금까지의 나의 행적을 돌아보면. 안타깝다.

매치가 되든지 되지 않든지 간에 영어공부는 좀더 열심히 했었어야 하는데

아무것도 해놓은것이 없이 거의 놀았다.

매치에 떨어질것을 예상했으면, 재빨리 미리 준비를 해서 3 18일 발표와 동시에 여러군데 옵저버쉽에 원서를 넣었어야 한다. 지나간것에 대한 후회. 반성하고 이를 거울 삼아 앞으로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다. 치밀함이 부족하다. 나름 치밀하다고 생각하지만 쓸데없는 것에만 치밀하다. 이런것에 치밀해야 하는데.

 

오늘 비행기안에서 Frozen을 보았다. 바꿀수 없는 지나간것에 대해서 미련을 두지 말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철저히 준비하자는 내용.

 

6개월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참 고민이다.

 

마음을 너무 단단히 닫지 말고. 너무 괴로워하지 말고. 하나님께 맡겨보고. 즐겁게 6개월을 지내보자.

걱정이 너무 많다. 즐겁게 최선을 다해보고, 후회없이 살자. 미국에서 사는것만이 나의 행복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한번 6개월 지내보고 결정하는것도 나쁘지 않다. 오히려 미국에서 사는게 더 힘들고 매일이 힘들수 있다.

6개월간의 기회비용으로 내가 무엇을 얻을수 있는지 많이 고민해보고, 그것들을 얻자. 그러면 나중에 잘 안되더라도 6개월이 아깝지 않을 것이다.

 

 

1. 매일 일기를 쓰자. 한글이든 영어로든. 한글로도 써보고 기왕이면 영어로도 써보자. 


매일 명상의 시간을 가지면서 내가 가고있는 방향에 대해 고민하자. 그리고 명상의 시간은 일기를 쓰면서 가지자. 일기를 쓰게 되면 아무래도 생각을 하게 되니까. 참 좋은것 같다.

 

2. 6개월간의 옵저버/익스턴 계획을 세워보자.  아주 깊게 생각해서 틈틈히 알아보자.  시카고에서 첫달을 반성삼아 그리고 숙소도 미리 구해보고. 무엇보다도  지금 난 계획이 너무 없다. 이런 상태로는 안된다. 치밀한 계획이 필요한 시점이다. 대충 이렇게 하면 되겠지 라는 생각을 버린다. 여러방면으로 알아봐야 한다.

 

일단 최대한빨리 letter of interest를 작성하여 워싱톤에 보내보자. 도착하면 일단 이거부터 쓰자.


 3.  매일 운동을 하자. 운동 루틴을 만들어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일찍 잠드는 습관이 필요할것 같다. 철저한 금욕주의.

 

4. 의학공부 : 일단 주환이가 올린,  클럭쉽 팁을 숙지하자. (Na, K등 쓰는법). 그리고 그밖의 게시판에서 클럭쉽 경험을 읽자. 옵저버쉽, 익스턴쉽 경험도 읽자. 그래서 팁들을 추가적으로 얻고.

(매일 성실히 근무하기. 포켓 메디신 수시로 읽기. 업투데이트 , 논문등 찾아서 읽어보기. 기억에 남는 환자 꼭 생기도록 매일 찾아보자. 끊임없이 인터뷰 질문들에 생각하고 답변해보고, 수시로 인터뷰 질문들을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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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디트로이트 공항에서 있었던 일을 간단히 써보려고 한다.

나의 판단이 잘못된것이었는지 아니었는지 아직은 판단이 서지 않는다.

한국에 왔다갔다 하거나 다른나라에 왔다갔다 하며 비자를 받고 싶지 않아서 (3개월이 짧다고 생각되어서)

6개월짜리 관광비자를 신청했고.

서울에서 B1/B2 비자인터뷰를 준비하기 위해 여러가지 노력을 했고 준비를 했다.

그다지 기분 좋은 경험은 아니었다.

그리고 디트로이트 공항에서 입국심사대에서 나의 돌아가는 비행기가 거의 6개월이 딱 맞게 되어있어서 의심을 샀다. 내 입장에서는 당연히 보통6개월정도 받는 비자니까 6개월을 꽉 채우고 가는게 당연한데,  여기 직원들이 보기엔 의심스러운가보다.

입국심사대에서 약간 길게 인터뷰를 하고 쉽게 6개월짜리를 받는듯하더니 그게 끝이 아니었다. 세관신고서를 제출하는데 남자직원이 또 인터뷰를 했다. 왜 이렇게 미국에 길게 있냐고 그래서 나의 여행계획을 설명했더니 세관신고서에 뭔가 끄적이더니 블루라인을 따라서 가란다. 이게 말로만 듣던 세컨더리인가 싶었는데 세컨더리는 아닌것 같았다. 내가 알기로 세컨더리는 가서 다른 나라 사람들이랑 주욱 앉아있다가 이름 부르면 한명씩 가서 입국목적과 기간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해야 하는것으로 알고 있다.

블루라인을 따라서 가니까 남자직원 두명이 짐을 풀어 헤칠 준비를 하고 이쪽으로 오란다. 대충보니 여기서 모든 짐을 꺼내서 확인하는것 같았다. 그리고 방문목적과 기간에 대해서도 적절히 설명을 해야하고.

두명중에 한명이 내가 방문목적이 관광이고 6개월이라고 하자 넌 지금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야 한다고 말을 한다. 표정이 진지해서 농담인지 진담인지 구분이 안간다. 일단 농담이라고 생각하고 웃으며 No way라고 대답해줬는데 농담이었다면 나에겐 정말 재미없는 농담이다.  내가 나의 여행계획에 대해 설명하자  지나가던 다른 직원이 오고 그리고 또 한사람이 오고 또 한사람이 모여서 총 다섯명이 나를 둘러싸고 질문을 해댄다.

같은 질문에 대한 대답을 입국심사대에서 하고 세관신고하는곳에서 하고 여기서도 한사람이 새로 모일때마다 반복했더니 점점 표정이 굳어가는데 억지로 웃음을 지어주었다.

대충 했던 질문들은

방문목적이 뭐냐?

한국에서 직업이 뭐냐? 의사라고 대답하자 여기서도 의사로써 일할려고 하는것 아니냐? 물론 일단 아니라고 했다.

장기적으로 볼땐 맞는 대답이지만 이번 방문의 목적은 엄밀히 말하자면 그것과는 다르니까.

가장마지막에 미국에 온게 언제냐? 그때 얼마나 머물렀었냐?

이번엔 왜 이렇게 오래 머무냐?

구체적인 여행 계획이 있냐?

돈은 충분히 있냐? 등등 비슷한 질문을 좀더 구체적으로 물어보고.

꼭 물어보는게 내가 머물려고 하는 주소를 보고 이 주소는 어떻게 아는거냐? 그래서 craiglist 에서 본것이다. 그랬더니 얼마나 머무냐? 등등 숙소에 대해서 좀 자세히 물어봤었다. 그게 그렇게 중요한건지 모르고 대충 작성했었는데.

미국에 아는 사람 있냐? 몇명 있다. 오히려 아무도 모른다고 하는게 더 이상할듯 싶었다.

그나마 나중에 모인사람중에 키큰 사람이 조금 호의적이어서 다행이었다. 내가 어제 3년간의 군복무가 끝났다고 하니까 이렇게 길게 여행을 할만한다고 믿어주는 눈치였다. 다행히 짐 다 풀어헤칠 필요는 없이 5명의 남자에게 둘러싸여 심문(?)이 끝난후에 당당히 시카고로 가는 비행기타러 갈수 있었다.

오면서 생각한게 올해 인터뷰하러 온다면 문제가 좀 복잡해질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때는 아예 인터뷰 받은 내용을 잘 인쇄하고 컴퓨터에도 찾기쉽게 잘 정리해놓고 열어서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 1년간 미국을 세번이나 오고 그중에 한번은 6개월이나 머물렀으니. 쉽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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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일기를 공개글로 쓰기로 했다. 얼마나 오래 쓸지는 모르겠지만 나 자신과이 다짐이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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