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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2014년

5.19 미국에서 중고차 사기

by 차도닥 2014. 5. 20.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은 University of Chicago 근처인데 여기대학 장터 게시판 같은곳에 가끔 중고차 매물이 올라온다. 


지금 내가 차를 사면 5개월동안 탈수 있고, 인터뷰 기간에도 탈수 있어서 손해보는 장사는 아닌것 같아 차를 구매하려고 했다. 


마침 올라온 매물이 Subaru Impreza 2002년식 AWD가 있길래 겨울철에 운전하기 좋을것 같아 구매하려고 했다. 


차주인은 쿨하게(?) 키를 넘겨주고 차상태에 자신이 있는지 맘껏 몰아보라고 했다. 한시간후에 다른 사람이 보러 올꺼니까 그 안에 오라고 했다. 그 전사람이 몰아보니 65마일 넘어가면 핸들이 조금 떨린다고 했다. 그리고 차상태는 역시 일리노이라서 염화칼슘때문에 조금 녹이 슬고 여기저기 조금 상처가 있긴 했지만 외부보다는 내부가 중요하기에 일단 타보기로 했다. 


차는 그런대로 잘 나갔다. 난 딱 두가지만 만족시키면 된다. 

1. Carfax History에서 큰 문제가 없을것

2. 지금 어디 고장나서 고칠곳이 없을것. (가까운 자동차 repair shop 가서 Checking fee내면 서류로 만들어서 줌)


차주인은 나 이 차 상태에 대해서는 잘 모르니 니가 한번 타보고 천불짜리면 천불만 줘도 된다고 했다. (허허 쿨하네)


일단 carfax 에서는 깨끗했다. 단지 주인이 자기가 두번째 주인이라고했는데 알보고니 세번째 주인이었고 첫 주인은 회사에서 운영되는 차였다. 렌트카 같은거인지는 모르겠다. corporate 만 나와있어서. 





그외에는 특별한 문제는 없고 clean title 이었다. 


(카팩스는 원래 1번 조회할려면 40불정도 내야하는데 리브인시카고에서 누가 10불내면 조회해준다고 해서 10불 내고 조회받았다. 50불내면 4번 조회할수 있고 60불내면 일정기간내에 무제한 조회가능) 



맘에 들었다. 월요일에 가까운 카센터 가서 한번 점검받고 바로 사야겠다 마음먹고 오늘(월요일) 가까운 카센터 갔는데 못 찾겠어서 다음 가까운 곳으로 갔는데 주위가 약간 무서웠다. 







점심시간 정도라서 카센터 바로 앞 음식점에 갔는데 아무것도 없고 단지 요거 하나 이렇게.. 무서운 동네라는것을 입증해주는것이다. 저번에도 병원근처 서브웨이 가니 이런 구조더라는.. 안에 카드나 돈 넣고 돌리면 저쪽에서 돌려서 카드랑 음식물을 전달해준다. 허허허.. 




빨리 이동네를 벗어나고 싶었다.ㅋㅋ


그리고 나온 결과는 


$1378을 내야한다. 

물론 저거 안고치고도 얼마든지 달릴수 있지만, 좀 안전하게 살고싶다. 돈 140만원에 내 인생 걸기 싫다 ㅎㅎ


난 이 카센터 사장 전혀 모른다 그냥 구글해서 간거지. 거기 고객한테 한번 넌지시 물어보니 굉장히 성실하고 정직한 사람이라고 한다. checking fee 는 95불이었는데 당연히 기꺼이 냈다. 100불보다 덜 나왔네? 이러면서 ㅎㅎ 이정도면 lemon car 사서 맘고생하는거에 비하면 엄청싼거다 라고 생각하며. 


다른것은 몰라도 일단 에어컨 작동 안되니 저건 반드시 고쳐야 하고 내가 본넷 열어봤을때도 뭔가 새는거 있어서 뭔가 봤더니 steering wheel fluid 가 새는것 저게 돈이 가장 크게 들어간다. 그리고 타어이들도 많이 갈라져서 갈때가 되었고 네짝중 세짝을 갈아야 한다. 또, 브레이크 밟을때 차가 덜덜덜 떨리는데 알고보니 브레이크 패드도 앞쪽만 한쌍을 갈면 된단다. 


그래서 내가 3500을 주고 이 차를 사면 3500+1378 = 4878 거의 5000불 가까이 내고 12년된 차를 사는것 허허허 


주인에게 협상을 하기 위해 이 페이퍼를 보여줬더니 노발대발 하면서 (쿨한 모습은 다 사라짐) 

내가 이차를 켈리북에서 봤는데 5000불 짜리다. (네네 딜러에게 사면 5000불 맞습니다, 당신이 딜러인가요) 처음에 천불정도만 되면 천불만 내면 된다던 말은 다 어디가고.. 차는 좋다고 맘에 든다고 말했는데도 지금 내차 무시하는 거냐며.. 내가 이거 서류 만든것도 아니고 난 그저 시카고온지 1달된 뜨내기라 아무것도 모릅니다. 그 카센터 사장이 당장 고치는 비용을 내라고 한것도 아니고 그냥 이상있는가만 살펴봐달라고 한 6개월은 타고싶다고 말해서 얻은 결과물인데.. 나에게 아주 화가났다. 이양반. 

물론 당연히 오늘 차키 받아올때 나 가까운 카센터 가서 점검받아올꺼고 모든것이 이상없으면 바로 돈 지불하겠다라고 허락받고 온것임. 차키줄때는 쿨하더니 쩝. 체킹피도 당연히 buyer 가 내는것이라 난 정말 아무 불만이 없었다. 그냥 차 사서 6개월은 타고 싶었을뿐.






켈리북에 있는 기준으로 봐줘도 아무리 좋게 봐도 good condition. 

덴트도 좀 있고 녹도 좀 슬어있다. 나머지 기준도 거의 굿에 부합하며 좀 트집잡으면 fair 까지도 내려갈수 있다. 






정말 깨끗한 차고 이상 하나도 없으면 당연히 4408불 내고 구입하겠다. 저 켈리북 기준에 완전히 부합하면 4408불 당연히 내지. 

그래서 내가 말했다. 당신이 기준으로 삼고 있는 그 켈리북 기준에 맞으면 내가 낸다. 대신 당신이 잘 알고있는 카센터 가서 당장 필요한것만 손봐줘라 그러면 켈리북 기준에 있는 당신이 원하는 3500불이 아니라 4008불이라도 내겠다. 그랬다. 


암튼 그 greedy chubby old lady는 씩씩 거리면서 사라졌다. 아마 다른 희생양을 찾고 있겠지 지금쯤.. 


아무튼 이렇게 미국에서 와서 첫 중고차 사는 것은 실패로 돌아갔다. 최후의 통첩삼아 마지막 메일을 보냈는데 이여자 열 받았는지 답장이 없다. 3천불, 4천불, 5천불 사실 엄청 큰돈은 아니다. (나의 목숨에 비하면) 그렇지만 레몬카 사서 힘들고 싶진 않다. 미국고속도로에서 비명횡사 하고싶지도 않고. 그렇다고 1000불이나 넘게 손해보면서 차사긴 싫다. 후후. 내 자존심이 있지. 


이런 과정들이 재미있다. 나 혼자서 아무의 도움도 받지 않고 처음 보는 장소에서 처음보는 사람과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이것저것 혼자 검색하며 흥정하고 처음으로 미국 카센터도 가보고 카팩스가 뭔지도 알고 켈리북도 잘 알게 되었고,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과정들에 있어서 큰 어려움이 없이 혼자서도 해내갈수 있다는 것이 즐겁고 재미있다. 


처음엔 모든것이 두려웠다. 사기당하면 어쩌나. 난 정말 미국의 car 제도에 대해서 하나도 모르는데 심지어 이 근처 카센터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데 한인 카센터를 찾아야 하나 별의별 생각을 다하면서 주말을 보냈지만 막상 부딪혀보니 담담하고 별거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한것은

1. 아파트 리스 단기계약해보기. 

2. 은행가서 계좌 및 데빗카드 만들어보기 (덕분에 스타벅스 앱에서 충전해서 커피마실수 있음 이상하게 스벅은 reload 할때 미국 국내 카드만 된다. 오프라인 매장가서 직접 충전은 안해봐서 모르겠다. 인터넷으로 할땐 한국 비자카드 포함 모든 외국 카드 다 안된다) 

3. 중고차 사보기 (이것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4. DMV가서 운전면허 따보기 (여러가지 서류 다 철저히 준비해서 가봤지만 일리노이는 6개월이상 비자가 남아있어야 한다. I-94상에서. 사실 알고는 있었지만 정말정말 한번 가서 확인해보려고 그 먼 Evaston 까지 가보았다 ㅋ 결론을 말하면 역시 실패, 국제운전면허로 차사고 보험도 들수 있지만(내가 아는한) 보험료가 비싸다. 그리고 운전면허증있으면 여권들고다니지 않아도 된다) 

5. 아참 인터넷 설치하기도 해봄.xfinity꺼. 

6. 중고로 자전거 흥정해보기(이것도 성공했지만. SSN denial letter 받으러 우리나라로 치면 동사무소 갔다가 자전거 잠시 세워뒀더니 




이렇게 되었다. U락으로 앞바퀴와 바디를 주위에 있는 철 구조물과 결합해놓았다. 왜냐하면 앞바퀴는 빼기가 쉬우니까. 그랬더니 빼기 힘든 뒷바퀴를 가져갔다. 무서운 동네다 그것도 대낮에 점심시간에 사람들이 안다니는것도 아니다. 


오면서 보니까




이런 자전거들이 눈에 띈다. 뭐 원래 알고는 있었다. 이동네가 우범 지대인것은 잘알고있다.  그래서 나도 얼른 볼일 보고 나가려던 찰나에 당한것이다. 이런상태인 자전거를 한두번 본것도 아니라서 말이다. 

결론은 자전거 130불 주고 사서 뒷바퀴 새로 사는데 100불 들었다. 230불 주고 30년된 자전거를 산셈.. (참고로 일본에서 만든 자전거 빈티지 많이 있다. 아직도 잘나간다. 여기 대학생들이 많이 타고 다님. 저 자전거는 세카이라는 회사인데 검색해보니 1980년대 초에 많이 만들어진 자전거. 1990년도에 문 닫았는데 너무 잘 만들어서 자전거가 고장이 안나서 자전거가 안팔려서 망한게 아닌가 싶다) 


참고로 230불이면 아마존에서 제일 싼 로드 자전거 한대 살수 있다. (물론 픽시형태의 싱글 기어) 허허


하나 살까 하다가 어차피 곧 다시 중고로 팔든지 아니면 버리든지 해야할것 같아서 조금이라도 아껴보자하고 중고 구매했는데 이런일이 일어날줄이야. 암튼 교훈으로 삼았다. 시카고 남쪽은 무엇이든 조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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