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view/Books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화장실과 가장 멋진 별밤 - 이시다 유스케

by 차도닥 2014. 2. 1.

 

 

원래 읽을려고 했던 책은 가보기 전엔 죽지마라 였다.

 

커피를 마시려고 들어갔던 어느 커피숍의 책장에서 본 가보기 전엔 죽지마라는 당시에 내가 읽을 시간이 없어서, (항상 하듯이) 폰에 책 표지만 사진을 찍어두고 나중에 읽으리라 생각해뒀다.

 

그리고 시간이 많이 남는 요즘 도서관에서 그 책이 대출가능한것을 발견하고 자전거를 타고 도서관에 도착했을 때, 누군가 그 사이에 그 책을 빌려가 버렸고,

 

다행히 그책옆에 있는 이책을 발견하게 되어 빌렸다.

 

역시나 난 여행이야기라면 ... 책을 들고 단숨에 읽어버린다. 그만큼 내가 여행을 좋아하고, 남의 여행이야기라면 눈 똥그랗게 뜨고 귀 쫑긋 세운다.

 

-----------------

 

내가 공중보건의로 근무하여 USMLE 공부를 한창 하고 있던때.

 

너무 답답했다. 나의 근무지는 차로 5분정도면 바닷가를 볼수 있는 곳이었는데,

 

나는 그만큼 지척에 있는 바다도 맘껏 보지 못했다. 그만큼 마음에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는 어느날 사각의 방안에 갇혀 공부하는게 못견딜만큼 답답해졌다.

 

너무너무 답답해서 죽을것 같았다.

 

차를 몰고 그 바닷가로 갔다. 최대한 바닷가에 가까이 차를 대고, 부두끝에 정면으로 바닷가가 보이는 자리에.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끄고, 음악을 최대한 크게 틀고 눈을 감고 좌석을 최대한 눕히고 누웠다.

 

때로 눈을뜨고 햇빛에 반사되어 넘실거리는 수정같은 파도의 조각들을 바로보고 다시 눈을 감고,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갑자기 책을 읽다가 그때 그시절이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