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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2014년

7.29

by 차도닥 2014. 7. 30.

사기가 저하되는 일이 한번씩 생기곤 한다. 


첫번째로 잭슨팍병원에서 같이 일했던 한인 의사 선생님이 추천장을 안주실것 같다. 필요한 모든 정보를 얻으셨고, 추천서 내용도 맘에 드신다는데 그냥 혹시라도 책임지실 일이 생길것 같아서 안써주기로 마음 먹은것 같다. 주위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알려주신다더니 비서나 학생담당비서등은 써주셔도 된다고 이야기가 끝났는데 아무래도 무언가 마음에 안드시나 보다. 그래도 FM수련병원이고 내가 가지고 있는 카드중에서 꽤 큰 비중을 차지하는 병원 레터헤드가 있는 곳이었는데 이렇게 많은 공을 들였는데 무참히 날아가다니 참으로 허무하고 내가 뭘 잘못한걸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실 아무것도 아닌데 아무것도 아닌게 누구에게는 아무것도 아닌게 아닌가 보다. 


두번째로 미국에서 중고차를 잘 사기위해 그렇게 많은 공을 들였건만 5개월만 버텨줘라 생각했건만 그걸 못 버티고 2개월째타던 요즘 엔진 경고등이 뜨고 말았다. 별거 아니겠지 아니겠지 생각했다. 왜냐하면, 100불에 가깝게 돈을 들이고 여기저기 정밀검사를 하고 샀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때는 발견하지 못했었거나 아니면 갑자기 생겼었거나, 아무튼 차량 아래쪽에 결함이 발견되었다. 오늘 아침에 일찍 카센터에 가서 최종 점검을 해서 알았다. 운이 이리도 없는건지 그때 발견했더라면 안 샀을 차량인데 이게 무슨 일인지 참으로 어이가 없어서 하늘을 쳐다보고 웃음이 나올수 밖에 없었다. 3천불짜리 차를 사서 700불을 들이고 고치고, 다시 또 1700불 견적이 나왔으니 이게 무슨 조화인가 싶다. 


세번째로 이제 이틀후면 또 집을 옮겨야 한다. 지금 다음 스케줄이 정확히 정해진게 없어서 다음 스케줄에 따라서 여기저기 메뚜기 생활을 하고 있는 중이다. 나도 이게 너무나도 싫지만 대안책이 없다. 이렇게까지 미국에서 거지같이 살아야 하나 싶기도 하지만, 이게 내가 택한 길인걸 어쩌나 싶다. 스프링필드 크레이그리스트중에서 몇개 메일을 보냈더니 어떤 이가 한번 전화를 하더니 나를 사기꾼 + 도둑놈 취급하는거다. 친한 미국친구에게 메일을 그대로 보여줬더니 이놈 정신병있는것 같다고 그 집은 절대 들어가지 말란다. 내가 의사이고 지금 미국에서 임상실습중이라서 여기저기 집을 조금씩 옮겨다니고 있다고 간단히 설명했는데 안 믿고 우리집에는 훔쳐갈것이 없으니 다른 별명이나 다른 이메일주소로 나에게 연락해도 내가 알아낼것이다. 나를 만나고 싶으면 너의 백그라운드를 내가 다 체크할것이고 소셜 미디아 체크, 지문을 다 뜨고, 사진을 찍고 등등 그런과정을 준비해라. 뭐 이런.. 하아.. 그냥 단순히 미친놈이라고 볼수도 있는데 안그래도 집구하는 과정이 그리 즐거운 과정은 아닌데 이런놈이 생기니 그냥 사기가 팍팍 꺽인다. 


이런 과정중에서 자꾸 감사한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중이다. 이렇게 두발로 걸을수 있고, 들을수있고 볼수 있고, 운전할수 있고, 완전치는 않지만 영어로 어느정도 의사소통도 가능하고.. 그리고 한국가면 의사로써 완전히 일할수 있으니... 감사하다..감사하다.. 


최선을 다하자. 그러려고 왔으니.. 나쁜일은 한번에 온다고.. 


나중에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저 잔잔한 추억이 되겠지. 다짐다짐하고 웃고 오늘 하루도 그저 묵묵히 최선을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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