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9시에 예정되어 있었던 PALS (Pediatric Advanced Life Support)가 알고보니 데브라 (우리과 비서) 의 실수로 8시였던것으로 확인. 우리 9명은 부랴부랴 MCLI빌딩으로 향했다. 아침은 든든히 먹자는 주의인데 대충 시리얼로 얼른 마셔버리고 왔더니 시간이 조금 지나니 배가 고팠다. 다들 늦어서 1층 내려가서 커피한잔 움켜쥐고 바로 올라왔다.
알고보니 PALS도 온라인으로 코스를 들은후 Certification 을 가져와야 했다. 음. 우리 데브라가 정보를 제대로 전해주지 않은듯 하다.
PALS Card도 주지 않아서 점심시간에 가서 다시 가져왔다.
역시나 영어는 어렵다. 남들을 쉽게 쉽게 알아듣는것처럼 보이는데 난 온갖 정신을 집중하고 들어도 50~60%정도만 알아먹는것 같다. 잘들릴땐 70~80%. 나머지 40~50%정도를 못 들으니까 수업을 들어도 발전이 별로 없다. 당장 들은것을 제대로 말하지도 못하니까 큰문제가 아닐수 없다.
쉬는시간에 복도 창문에 나가서 머리를 창문에 대고 혼잣말을 했다. 과연 내가 잘 선택한걸까?
그런 생각이야 물론 그냥 사그라 들긴 하지만 이렇게 수업을 듣고 있노라면 제대로 잘 해낼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든다. 다른 KMG들도 겪었던 일이라지만, 시간이 지나가면 곧 나아진다지만 나만 더 심한것 같고 나만 더 못알아 듣는것 같은것은 기우일까 진실일까.
언제가 오늘을 추억할 날이 오긴 올까. 그땐 참 처음에 뭐든 서툴고 영어도 잘 못알아들어서 고생을 했었지 하면서.
이렇게 수업을 듣는데도 힘든데, 실제 오리엔테이션이 끝나고 병원에 가서 제대로 역할을 해낼수 있을까 모르겠다. 남들 보다 세네배는 더 노력해야 겨우 살아남을수 있을 것 같다. 어느정도는 각오했지만,...
초반이라고 너무 맘을 놓고 있었나보다. 집정리면, 필요한 물품들을 사느라 너무 정신을 놓았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오늘 PALS는 집에가서 필히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PALS 코드를 팀을 짜서 시뮬레이션으로 돌아가면서 리더가 되어서 (피지션 역할) 하는데 영어가 안되니까. 말도 잘 못하고. 방금 들은것도 제대로 말을 못하니까. 진실로 바보가 된 기분.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싶은 기분.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면서 간신히 간신히 넘겨짚고, 겨우 듣고. 상황을 모면해 나가지만. 언제까지 이럴수 있을지.
한국망신은 내가 다 시키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집중을 해야하는데 오히려 자꾸 머리속으로 온 우주를 여행중이다.
어제 소셜이 나와서 오늘 병원 안에 두군데에 들러서 내 소셜을 알려줘야 한다. 그래서 점심도 거르고 겨우 시간맞춰 오후수업 안착. 점심을 못먹으니 대략 멍해진다. 내일부터는 일찍 일어나서 아침도 든든히 먹고 간식도 좀 싸와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7월 1일이니 fit club 도 등록해볼까.
여자처자 어떻게 마무리 하고, 생각보다 일찍 끝나서, 숙원사업 1위인 DMV에서 운전면허 따기를 시도한다. 원래 금요일에 갈려고 했는데 시간있을때 미리미리 해결하려고,
가보니 자동차 보험회사에서 온 우편물도 안돼, 병원에서 보내준 우편물도 안돼. 물론 leasing paper 는 되는데..
부랴부랴 체이스에가서 발란스를 뽑아온다. 와이즈는 캔슬된 체크도 뽑아오지만 결국 안된다. 체이스 도착해서 생각해보니 CWLP에서 준 deposit 영수증이 있어서 거기에 주소가 적혀있으니 왠지 될것 같아서 저번주부터 들고다녔는데 내가 하도 덤벙거리느라 잠시 잊었다. 이게 있는게 생각이 났으면 체이스까지 안가고 이미 written test 까지 끝내고 driving test 마치고 기분 좋게 나왔을지도 모르는 일.
그냥 운전면허 시험 공부할 시간이 더 있다고 기분좋게 생각하고. 다음주 금요일에 다시 와서 시험 보는걸로. 그래도 20불 내고 State ID는 받아서 기분이 좋았다. 유효기간도 2021년까지 7년이나 된다. 이제 술살때나 Bar갈때 여권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서 좋다. 집에 오는길에 월마트에서 기념으로 와인 사보면서 ID내밀어 보았다. 그밖에 생각나는 물품 몇가지 더사고 집에와서 Garage opener 다시 연결 시도. 역시나 안된다. 대체 뭐가 문제 모르겠다. 옆에 옆집에 혼다 어코드 타는 할아버지 만나면 물어봐야겠다.
집에와서 얼른 저녁해먹고 St John 도서관가서 공부하려고 계획. 집에는 인터넷이 있지만 가구가 하나도 없어서 강제로 좌식.. 아니 카펫..생활..
나가는 3년차에게 1100불에 여러가지 다 받기로 예약. 그리고 어제 자기전에 아마존에서 책장, 의자. 책상 (의자와 책상은 꽤 고급으로..샀다. 공부를 해야하니까), 신발장, 커피 드립 세트 , LED 책상 스탠드 등을 샀다. 이번주 주말이 되면 집다운 집이 될것 같고 아마존에서 온 물품들이 다 도착해서 조립만 완료하면 이제 집정리는 90%정도는 끝날것 같다.
샌쟌 병원에 도착하여 도서관이 어디인지, 앞으로 어디에 주차해야하는지 찾느라 대여섯바퀴는 돌은것 같다. 어찌어찌 도서관 도착. 자리에 앉아서 일단 일기 쓰자 하고 보니 10:18. 얼른 PALS공부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