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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2014년

2.21

by 차도닥 2014. 2. 21.

오늘이 며칠이더라...


일기를 쓰려고 날짜를 찾아봄..


제대로 아프기 시작한게 2월11일 밤이었구나. 정확히 10일지났네. 


늙으면 자주 아프고 그런다더니 그런말 느껴본적도 없고 그런말에 대해 생각해 본적도 없는데 요즘 가끔 아무생각이 길을 걷다가, 자전거 타다가 문득 그런생각이 든다. 


2월11일밤이었네. 왠지 몸이 좀 으슬으슬하다 싶었다. 결국 새벽3시 넘어서 잠들고. 

아침에 지소 출근하는데 몸이 장난아니었다. 9시 겨우 딱맞춰서 씻지도 못하고 출근해서 거의 아무것도 못하고 시간을 버텼다. 


도저히 안되겠어서 점심시간인12시부터 - 1시까지 내리잤다. 저녁엔 끙끙 앓며 버티다가 주사를 맞을까 약을 먹을까 하다가 그냥 참았다. 열이 오르는게 느껴졌지만 뭐 하루 푹자고나면 낫겠지 싶었지만.. 이건 참을만한 그런종류의 것이 아니었다. 


다음날 결국 병가내고 병원신세. 내과샘이 보시더니 편도선이 엄청 부었다고 항생제 지어주시고 덱사 + 알타질. 



약도 먹고 하니 주말에 좀 나아진것 같아 서울행. 

그리고 괜찮아 진것같아 약 먹는것도 소홀하고 이래저래 늦게자고 했더니 결국 재발. 그것도 느낌이 저번 밤처럼. 밤되니까 느낌이 딱 왔다. 이거 다음날 죽겠구나.. 그래서 주섬주섬 약 주워먹고 이거저거 해봐도 월요일날 급속히 몸이 안좋아지는것은 막을수 없었다. 


내 초등학교~고등학교 생활기록부에 적혀있는 병이라고는 급성편도선염밖에 없는데 성인된 지금도 취약부위인가보다. 아프면 편도선이 일단 엄청 붓고. 덕분에 몸살기운이 온다. 


그러나 특히 이번엔 아주 제대로였다. 편도선염이 10일째 부어있고. 아침마다 일어날때의 그 sore throat의 고통. 침삼킬때마다 느껴지는 고통. 


지금 금요일인데 이번주 월,화요일은 극악이었다. 특히 월요일은 거의 절망적이었다. 어떻게 보냈는지도 기억안난다. 지소에서 일하는 시간을 버티기위해 괴로웠고 아예책상에 엎드려있었다. 사정상 병가도 못내고.. 일 끝나자마자 방에와서 18시간동안 데굴거리며 괴로워한듯. 지금이야 담담하게 적어나가지만.. 그땐 정말 제정신이 아니었었지. 화요일도 제정신 아닌 상태로 출근하고 어떻게 어떻게 버티다가 일끝나고 다시 알타질과 덱사 신세. 그래도 주사 맞으니 어찌어찌 열이 내리고 몸살기운도 많이 없어졌다. 하지만 아무것도 할수 없었다. 


수요일 되니 몸살기운이 나아지고 이제 기침. 가래. 특히 기침. 수요일 저녁엔 아예 밤을 샜다. 기침하느라. 너무 괴로워서 졸피뎀을 먹었다. 자고싶어서. 그런데 세상에 숨길수 없는 세가지가 기침,사랑,가난 이라던가 .. 기침하느라 잠을 못잤다. 


목요일은 콧물데이. 하루종일 콧물이 모세가 바위쳐서 샘물터지듯이 흘렀다. 각티슈 2개를 쓴듯. 목은 아프지 콧물은 계속 나오지 기침은 계속 나오지. 가래도 계속 나오고. 그래도 몸살보단 나았다. 몸살은 그냥 아무것도 할수 없다. 침대에 누워서 데굴데굴 굴러야 한다. 그래도 콧물 기침 가래는 콜록거리며 킁~ 하고 코풀면서 책이라도 읽을수 있다. 


금요일은 오늘은 조금더 나아졌다. 그래서 자전거타고 자전거샵에 갔다. 자전거 타고 가는데 콧물이 질질질질질.. 맹구마냥 질질거리며 콧물흠치며 자전거 탔다. 자전거샵에서 정비봐야할 부분좀 정비좀 보고. 제주도 자전거 일주 준비하면서 알아봐야할 물품들에 대해서 좀 알아보고 컴백했다. 찬바람 쐬니까 더 콜록콜록. 


돌아와서 콜록거리며 코대원 하나 더 주워먹고. 맥주를 마신다. 

그동안 아파서 맥주를 못마셨다. 사실 어제 자기전에 먹으려고 사왔는데 어제도 콜록 거리다가 잠을 거의 설쳤다. 그래도 자고싶어서 너무 자고싶어서 졸피뎀 반절 먹고 잠 안와서 반절 더 먹고 잤다. 연아의 피겨 스케이팅이고 뭐고 일단 내가 제정신이어야지 보던 말던 하지.. 그래도 연아꺼 틀어놓고 잠듬.. 근데 연아꺼 시작할때쯤 잠듬..새벽3시였나.. 


자전거타면서 땀좀 빼고 얼마전에 누가 추천해준 바이엔슈테판 헤페바이스 한병 먹으니 알딸딸 해진다. 


오늘은 좀 무리해서 도서관에서 책 20권정도 빌려오고 DVD10개 빌려왔다. 

아파서 책도 거의 못보고 영화도 거의 못봤다. 어제 올만에 영화볼려고 마침 개봉한 봄페이의 최후였나.. 예매해놓고 결국 못갔다. 아파서 -_- 


암튼 근 10년만에 이렇게 제대로 아파본적 없었던듯.. 건강관리 잘해야겠다. 

지금은 이렇게 블로그 깨작거리면서 쓰고있지만 저번주 1~2일, 이번주 1~2일 정말 지옥의 맛을 봤다.. 말로 적자면 너무 길고. 암튼 다시 겪고 싶지 않았다. 그땐 급성 편도선염인줄 알았는데 지금보니 요즘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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