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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2014년

4.22

by 차도닥 2014. 4. 23.

한글 사이트가 미친듯이 느리다. 


영어로 된 사이트로만 보라는 계시인가. 그렇지만 내가 지금 보려는 사이트는 usmlekorea, 그리고 준석이꺼 blog. 


매일매일 일기를 쓴다는게 생각만큼 쉽지 않다. 


오늘은 엑스턴 두번째 날이다. 어제는 inpatient 환자중 한명을 담당했었는데 오늘은 6명을 담당했다. 어제 얘네들이 하는말이 영어처럼 안들릴때가 많았는데, 오늘 진짜로 우리끼리 가끔 우리언어를 쓰니까 이해해달란다. 헉. 힌디어인가싶다. 


그리고 역시나 나에게 'language barrier'라는 단어를 말했다. 그 이야기를 들으니 순식간에 얼굴이 화끈거리며 부끄러웠다. 영어를 못하는게 부끄러운거 맞지. 이 병원에서 내가 가장 영어못하는것 같다. 아 물론 말 못하는 환자들 빼고, 그래도 그런 환자들도 이전엔 나에게 비교할수 없을정도로 영어 잘했겠지. 


당연하게도 영어를 잘할것이라고 생각하는, 아니 얘네들에게는 그냥 영어는 숨쉬는것과 같으니 숨을 안쉬는게 이상할지도. 그래서 한마디로 나는 이상한 상태다. ㅎㅎ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일찍 일어나서 iPhone 5S를 샀다. 16기가 실버 520불. 뜯지 않은 포장을 개인에게 샀다. AT&T꺼라 내꺼 T-mobile 심카드를 쓰려면 언락을 해야하는데 파는애가 언락하는 사람을 연결해준다. 부디 빨리 언락이 되어서 여러가지 메디컬 앱들을 좀 써봐야 할텐데. 지금 쓰고있는 아이폰4S는 제주도에서 자전거 일주할때 비맞아서 핸드폰 위쪽이 눌리지 않는다.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그리고 한번 떨구었더니 화면에 금도 간 상태. 이번엔 떨궈도 잘 깨지지 않는 iFace라는 케이스를 아마존에서 주문했다. 지금 아마존에서 벌써 네개가 오더 넣어놓은 상태인데, syntha6, whitecoat clipboard, iphone film, iphone case. ㅎ 미국온지 며칠만에 아마존 매니아가 되었다. 한국보다 조금씩 싸서 조금은 다행이랄까. 


그리고 보니 담달 18일쯤에 다시 유심 충전하는것 잊어버리면 안되겠구나. 어느순간 안되면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충전하러 가야겠다. 


다시 돌아가서, 아이폰사고 Univ of Chicago bookstore 가서 학생용 short coat 사고 Maxwell 사고, percussion hammer, penlight 사고 간단히 아침 사먹고 걸어가는데

버스시간을 앱으로 확인하고 다음꺼 기다리기 싫어서 열나게 뛰어서 병원가는 버스 탔다. 기술이 발전하니 사람이 기다림의 미학이 없어지는듯... 아 그리고 어제는 엄청 덥더니 오늘은 어제 비가와서 그런지 엄청 추웠다. 난 그냥 어제 너무더워서 긴팔 셔츠 하나만 입고 나왔는데 어떤 사람은 파커 입고 나왔더라. 추워서 버스 기다리기 싫어서 뛴것도 있음. 


어텐딩이 오늘 회진하다가 펜라이트 찾는데 아무도 없어서, 난 오늘 마침 산 펜라이트 건네줬더니 좋아했다. 이런 준비성을 추천장에 적어줘 라고 1초간 생각했지만 내가 미쳤나보다 생각했다. ㅎㅎㅎ 자랑할게 그리도 없더냐


회진도는데 정말 못알아먹겠다. 울고싶다. 도망가고 싶은데. 나에게 말걸면 일단 두렵다. 허공 쳐다볼수도 없는 노릇이고. 차라리 정말 뭐랄까 그냥 미국식 발음. 그 왜 있지 않나. 미국뉴스에서 해주는 그런 발음. 뭐 미국정통발음이란게 어디 있겠냐만은 그런 발음이라면 그나마 좀 더 알아들을수 있을것 같은데 이 인도 파키스탄 발음 정말 죽인다. 아무리 정신 차리고 들어도 모르겠다. 이게 다 내 영어가 부족한 탓인것 만은 분명하다. 그리고 오늘 하루가 지나가면서 나의 영어실력은 얼마나 발전했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슬퍼졌다. 조금도 발전한것 같지 않다. 그래서 저녁먹고 크레익리스트에서 영어튜터 선생 찾아서 두명에게 메일 보냈다. 가격은 30~35불/시간. 한국보단 10~15불정도 싼듯. 주말에라도 어떻게 해봐야하지 않겠나 싶다. 


그리고 아직도 시차적응이 안되어서 오후2시~3시 넘어가니까 멘붕. 회진은 정말 말그대로 내가 내가 아닌상태로 눈치로만 어찌 어찌 지나갔는데 내일은 또 어떨지. 게다가 수면욕은 부끄러움보다 강하다. 졸립더라. 본능은 참으로 사람을 하찮게도 만든다. 내일은 어텐딩이 뭐 물어본다고 그랬나 같이 도는 애들이 오늘따라 더더욱 열심히다. 난 일단 너무 졸려서 집으로 돌아와보니 오후3~4시. 점심도 안먹었는데 생각이 없다. 그냥 침대에 쓰러져 잠들었다가 5시부터 힘들게 힘들게 잠과의 사투. 그리고 겨우 일어났다. 일어나서 일단 자전거 사려고 했던거 만나서 체크해보니 130불 달라는데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다. 중국인 아저씨 인데, 중국인 상술은 대단하구나 다시한번 생각하며 이거 살수 없다고 말했다. 내가 원하는 자전거는 일단 로드바이크이고, 가격도 100불 이하면 된다. 외관이야 크게 상관없지만 원터치 기어조정이 되었으면 좋겠다. 

자전거 있으면 아무래도 여기저기 좀더 빠르게 다닐수 있어서 편할듯. 지금 있는곳이 하필이면 조금 외져서 델리나 슈퍼같은데 가는데 상당히 걸어야 해서 불편하다. 지금 머무는곳이 천불이라 너무 비싸서 다른곳을 수시로 알아보고있는데 (아마 다음달 한달 더 시카고에 있어야 할것 같아서) 쉽게 자리가 나지 않는다. 서머서블렛은 자리도 많고 그래서 꽤 싼데말이다. 중국음식점에서 대충 점심을 때우고 스타벅스에서 커피한잔 하면서 정신 차렸다. 지금 있는 방에 desk lamp가 없어서 책좀 보려면 눈이 너무 침침해서 중고로 8불짜리 하나 샀다. 있으니 좀 나은듯. 그래도 집안에 처음 들어와서 불 켜면 아직도 어두컴컴한게 제일 적응이 안된다. 나중에 집사면 난 한국처럼 천장에 환하게 형광등 꽂을꺼다. 


할일은 쌓여만 가는데 아직도 제대로 하는게 없다. 


스타벅스가 9시에 문닫아서 쫓겨나서 킴바크 플라자 가서 장보고 가려고 했는데 헉 오후8시에 닫는다. TI는 너무 멀어서 가기 싫고 일단 내일 아침 조금 먹을꺼는 있으니까 어떻게 아침에 버텨봐야지 생각했다. 내일은 조금 일찍 일어나서 가서 환자들 상태들좀 파악하고 오늘보다 실수를 덜해야지. 그나저나 이놈의 영어는 어떻게 해야하나 감이 안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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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컨디션은 좀 나아져 가고 있다고 믿는다. 오늘도 너무 졸려서 낮잠을 자긴 해서 밤에 바로 잠들지 못할것 같긴 하지만, 곧 적응되겠지. 오늘은 시간이 좀 남아서 (다른해야할것들 안하고 만든 게으름에 의해 만들어진 시간이지만) 일기도 길게 썼다. 


영어에 적응해본다고 아이폰 설정과 맥 설정을 영어로 바꿔보았다. 그래도 이전에 한글로 적혀있던것만 봐서 그런지 익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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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미국에 온 먼저 온 친구들이 오늘 어땠냐고 물어본다.  

처음엔 구구절절 설명하다가 설명하다보니 내 자신이 참 초라했다. 뭐 자랑이라고 이리 늘어놓나. 

요즘은 간단히 대답한다. '힘들었어'

징징거리는것도 한두번이지 남의 에너지까지 갉아먹기는 싫다 혼자 이겨내자. 



오늘 한 운동은

스쿼트 20+20

크런치 100

리버스크런치 0

푸쉬업 80

체어딥 14+15+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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